견딤의 의식(儀式) - 성춘복의 「뻐국새 운다」- 박 영 배(시인 · 문학평론가, 세명대 명예교수) 뻐꾹새 운다내 꿈의 어둔 층계를 딛고저녁이면 돌아눕는 산그 산의 숲 어디서못 견디게 설운 뻐꾹새 운다 너무도 가난하여나는 늘 혼자이고달이 밝지 않아도 외진 골방인연 따위도 춥다 느끼며어디서 뻐꾹새 운다 타다 남은 놀 끌어다가불길 당기고꽃들은 피었다 시들어가슴엔 시린 눈발뻐꾹새 운다 몇 점 별빛은 떠서내 마음 병으로 깊어가는데눈물 속 이 적막오, 사랑이여나도 산꽃처럼 슬퍼 뻐꾹새 운다. - 성춘복, 「뻐국새 운다」 전문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