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장미
설혹 그것이
헛된 몸짓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 알까?
생각난 듯
비 그친 아침 한 잔 커피를 마시며
보내준 눈 맞춤이나
목백일홍 꽃숭어리 터트리는
바람 소리에
열에 뜬 낯붉힘 따위
어줍은
기억만으론
내내 열어 보이지 못한
가슴
사랑한다, 사랑한다
겹겹 짙붉은 꽃잎들로 에두르며 애태운
은유는 남기고
이 장맛비에 씻겨
아픔 하나
떠나려고 하네.
- 문학시대 2022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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