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밤
─ 조정권 풍으로
박 영 배
꽃 집니다
비 오고 나비 없는 날
꽃대들
서로 마른 팔 풀고 잡았던 손 놓았습니다
달빛도 없는 밤
꽃송이 다 떨구고 곧추선
저 고요
고대로 데려와
책상 위 낡은 필갑 곁에 세워두면
손끝이
숙연하겠습니다.
- 문학시대 2022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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