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방/오늘 또 읽는 시
천장호에서/ 나희덕
청개구리
2021. 5. 15. 17:01
천장호에서
- 나 희 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 시집 「천장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