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방/이창식 시인
죽서루연가/ 이창식
청개구리
2022. 9. 24. 08:18
죽서루연가
- 청춘마고에게
이 창 식
봄이 와서 놀잔다.
스므 살 새내기로 돌아와
내 강의실에 얌전히 앉아
죽서루 난간 봄 속에 같이 놀잔다.
폭풍애인인가. 마고어머니인가.
분간조차 어려운데
야한 옷 입고 분홍색 입술 바르고
1976학번처럼 앉아 놀잔다.
죽서루 봄빛 속에 눈부셔
배시시 배시시시
더욱 애절하게 바라보며 놀잔다.
불장난 아니라며 진지하게 놀잔다.
깨차 녹차 자꾸 마시며 놀잔다.
-시집 「눈꽃사원」 2017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