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방/오늘 또 읽는 시

가을 남자/ 함동선

청개구리 2020. 8. 16. 09:51

의림지 나그네

가을 남자

                              - 함 동 선

 

 

길 떠난 시간의 낮과

내 안으로 들어가는 길 찾지 못한 밤

얼마나 멀리 가 나 찾았는데

그림자만 남겼다

서낭당에서 퉤 퉤 퉤 침 뱉고

집으로 뻗은 단풍나무 가지

 

                                -  시집 「연백」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