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방/오늘 또 읽는 시
강석관의 「겨울 주막」
청개구리
2025. 2. 4. 08:08
겨울 주막
강석관
술잔 속에 그가 떠 있다.
그의 별이, 무지개가 떠 있다.
칼칼한 바람소리 속에
몰래 섞여드는 그 목소리
마지막 밤, 마지막 잔을
이별의 절차처럼 마신
겨울 주막에서
그가 놓고 간 술잔 속에
웃음 한 점이 외롭게 남아
겨울보다 더 추운 모습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