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방/이창식 시인

피재골 단풍잔치/ 이창식

청개구리 2020. 11. 11. 13:07

피재골 단풍잔치

                                          - 이 창 식

 

 

단풍 들어 가을 깊은 피재골,

가는 길마다 초대받아 더욱 눈부시다.

단풍잔치 초대장 품고서

떨리듯 손잡고 인사하며 가다.

마치 축복의 노래처럼 물안개 들리고

오색찬란의 극치에 이르다.

초대해준 님의 길을 따라

열리는 시문詩門, 단풍잔치 언어가 쏟아지다.

가까이 하기에는 늘 거리가 있었던 님,

이번 초대로 마음이 확 열리다.

어찌 저 단풍잔치 색감세상을 찍으랴.

누가 온통 세면한 님의 얼굴을 그리랴.

둘이 손잡는 것조차 잊고 잔치상에 빠지다.

둘 몸에서 출렁출렁 단풍물이 배어나다.

 

                                        - 시집 『눈꽃사원』 2017, 새미

                                                             출처: 다음갤러리 포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