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방/박영배 시인

의림지 5/ 박영배

청개구리 2022. 6. 16. 07:58

 

의림지·5

버드나무 또는 섬

 

 

흰나비 떼

한나절 해 떠밀며 떠밀며 

앉아 있는 버드나무 병들은 잎새와 잎새 사이

 

밤 지나 겨우 생각나지 않을 무렵

물안개 짙어지면

한두 발짝씩

다가서는

 

내 어린

고향 집 담장에 기대선 고욤나무 닮은

두 팔에

장년(長年)

 

나를 안아 들고

안아 들고

 

뜬.

                             - 「문학시대」 2022년 신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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