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5
─ 버드나무 또는 섬
흰나비 떼
한나절 해 떠밀며 떠밀며
앉아 있는 버드나무 병들은 잎새와 잎새 사이
밤 지나 겨우 생각나지 않을 무렵
물안개 짙어지면
한두 발짝씩
다가서는
내 어린
고향 집 담장에 기대선 고욤나무 닮은
두 팔에
장년(長年)한
나를 안아 들고
안아 들고
뜬.
- 「문학시대」 2022년 신년호
'시인방 > 박영배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갈비 먹는 법/ 박영배 (0) | 2022.08.18 |
---|---|
종일 안부만 묻네/ 박영배 (0) | 2022.07.04 |
의림지 9/ 박영배 (0) | 2022.04.09 |
산밤은 여물었나요?/ 박영배 (0) | 2022.02.22 |
첫눈 2/ 박영배 (0) | 2022.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