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산괴불이 진다
애목련은 꽃잎을 떨어트리고 무늬호장초는
색깔 바래느라 분주한데, 이 순간
어디쯤에서 애호랑나비의 분신은 탈피하고 있을까
족도리풀은 시침을 뗀다
저 느긋한 모란의 도도한 자태라니 …
‘일찍 핀 꽃 잘난 척 말라’
탱탱한 꽃잎이 파르르 떨린다
아! 오늘 같은 날.
*우희정 작가의 수필 「어이 배기랴」를 변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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