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방/박영배 시인

오늘 같은 날/ 박영배

청개구리 2024. 4. 19. 14:01

오늘 같은 날*

 


산괴불이 진다 
애목련은 꽃잎을 떨어트리고 무늬호장초는 
색깔 바래느라 분주한데, 이 순간 
어디쯤에서 애호랑나비의 분신은 탈피하고 있을까
족도리풀은 시침을 뗀다
저 느긋한 모란의 도도한 자태라니 …
‘일찍 핀 꽃 잘난 척 말라’ 
탱탱한 꽃잎이 파르르 떨린다

아! 오늘 같은 날. 

*우희정 작가의 수필 「어이 배기랴」를 변용함

 

[출처] 포토친구, 다음갤러리
[출처] 다음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