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이 창 식
불갑사에는 꽃부처가 산다.
잠시 다녀간 탓에
도통 대웅전 기억나지 않아
카톡사진 뒤지자 꽃부처 무더기 나온다.
어찌 된 일이냐고 묻지 말라 한다.
잠시잠깐 눈 감은 탓에
어찌 된 영문인지 법당 부처 떠오르지 않아
카톡메시지 뒤지자 용하게도 꽃말이 뜬다.
그 해 그 초가을
우린 손잡고 산문山門에 들어갔지만,
그대 꽃부처 되고 아직 난 부처꽃을 부른다.
불갑사에는 부처꽃이 환하게 핀다.
- 한국시인협회 2020 사화집 『 꽃 』
佛甲寺 상사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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