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재골 단풍잔치
- 이 창 식
단풍 들어 가을 깊은 피재골,
가는 길마다 초대받아 더욱 눈부시다.
단풍잔치 초대장 품고서
떨리듯 손잡고 인사하며 가다.
마치 축복의 노래처럼 물안개 들리고
오색찬란의 극치에 이르다.
초대해준 님의 길을 따라
열리는 시문詩門, 단풍잔치 언어가 쏟아지다.
가까이 하기에는 늘 거리가 있었던 님,
이번 초대로 마음이 확 열리다.
어찌 저 단풍잔치 색감세상을 찍으랴.
누가 온통 세면한 님의 얼굴을 그리랴.
둘이 손잡는 것조차 잊고 잔치상에 빠지다.
둘 몸에서 출렁출렁 단풍물이 배어나다.
- 시집 『눈꽃사원』 2017, 새미
출처: 다음갤러리 포토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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