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국수
사람 하나 보고 왔시유 츰에는 아이덜 핵교 보낼 요량으로 송아지 두어 마리 쳤쥬 근디 쇳값이 똥값이 되니 으떻해유 시집올 때 받은 금반지 금목걸이 여남은 돈 몽땅 내다팔어 국시집 냈지유 고것들 장롱 속에 꼭꼭 뫼셔 놔 봤자 별수 있나유 여기 옥시기가 원채 유명하잖유 아이덜 아부지유? 하이고 말두 말아유 그 인간 여태 살아 있으먼 지가 이 고상을 했것어유 그려두 요 올채이국시가 우리 집 가장 노릇 지대로 해왔구먼유 얼매나 든든헌지 몰라유 국시가 생긴 모양새는 그려두 맛 하나는 기가 맥혀유 미끈미끈혀서 잘두 넘어가구유 보아허니 고향 분 같은디 머라 머라 혀도 손맛은 우리 그기 여자덜이 최고잖유? 오늘은 손도 많지 않은디 국시 웬만치 끓여 놨응께 모지르면 찬찬히 더 들구 가셔유 비는 오구 바쁠 거 머 있것어유.

홍천시장 올챙이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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