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시린 날
박 영 배
마른눈 밟으며 간다
움츠린 길가 나뭇가지들에게
빈 악수 청하며 걷는다
길 어디쯤에서
시린 손 서로 거둬들일 때
눈 녹인 물방울 하나 다가와 슬몃
내 손을 잡는다
혼자인데 혼자가 아니다
고맙다
조금 차가워도 괜찮다.
- 시집 「나비 바람에 날려」 2019

佛甲寺 가는 길(출처: 뉴시스)
손시린날(동영상).mp4
15.1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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