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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찾다/ 김필로

추억을 찾다 예닐곱살 되던 그해 여름나리꽃이 붉은 면사무소에서 만난 낯선 아이소녀의 도회지 눈빛에 비친희멀건 그앤 산골 소년이 아니었다 그애가 먼저 말붙임했다작은 촌에서 모를 리 없건만은학교가 달랐었다영배는 지속 가능한 학생이었고반달 웃음은 강가의 안개 같았다신작로 먼지처럼 풀풀 거리던편지지 주고 받고 들꽃 피었다 졌다 첫사랑 없다고 했더니그게 첫사랑이라고남편은 친절하다 어쩌면맨숭한 턱에 솟은 가시가 겁이 나서선 그었는지도 모를 일 그해 소녀티를 벗고그해 숙녀티를 동시에 입었다 PS:작가님의 존함과 같은 한 소년이 소환되어 호명해보았습니다.ㅎ

최원현 수필가의 문학과 인생

최원현 수필가의 문학과 인생 한국문학방송추천 게시글 본문내용 앨런 AI(alan.est.ai)의 '딥 리서치' 보고서최원현 수필가의 문학과 인생[생애 및 경력]수필가 최원현의 문학 세계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생애와 문학적 경력을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작가의 개인적 배경과 문단에서의 활동은 작품의 주제 의식과 표현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본 보고서의 첫 번째 섹션에서는 최원현 수필가의 출생 정보, 문단 등단 과정, 주요 경력 및 소속 단체 활동 이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그의 문학적 기반을 조명하고자 한다.최원현 수필가는 1951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일찍 여의는 경험은 그의 삶과 문학에 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개인적인 배..

수필가방 2025.06.27

원서遠西문학관 가는 길/ 최길하

원서遠西문학관 가는 길 최길하 아버지 등에 업혀등잔처럼 졸던 길 나즈막한 등마루 길 흰구름 앞세운 길 풀벌레 갈피갈피 숨어 얇은 시집 같은 길. 그 길섶 소슬한 바람"훅"끼치는 가을 향기 까무륵 눈이 감겨옛 생각에 잠기면 아직도 먼 서쪽이라고 "서쪽서쪽" 우는 새. 홍시 속에 비치는어렴풋한 감씨처럼 이승도 저승도 아닌산그늘만 설핏한 곳 짐승도 우두커니 서서 바람맛을 보는 곳.

성춘복 시학의 심연/ 박영배

성춘복 시학의 심연 ― ‘그림자놀이’를 위한 몇 개의 주석 박영배(시인 · 문학평론가, 전 세명대 교수) 시작하며어리석음의 미학으로나의 너에 비추어지는엇갈림, 그 침묵의 언어들끝내며 ​ 1. 시작하며​ 긴 겨울밤을 그림자놀이로 즐겁게 보내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등잔불 곁에 다가앉아 번갈아 가며 손과 손목을 움직여 우스꽝스럽거나 신기한 형상의 그림자를 만들어 보이면서 일찍 찾아든 깜깜나라의 따분함과 짜증스러움을 멀리 밀어내곤 하였다. 그림자놀이는 불빛이나 햇빛을 이용하여 그림자를 만들며 즐기는 놀이로 흔히는 누가 실물과 더 근사하게 만드는가를 경쟁하기도 하지만 편을 갈라 어느 편이 더 많이 다채롭게 만드는가를 내기하는 경우가 많다. 편을 갈라 놀이할 때는 한편에서 토끼를 만들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