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월 선생
-성춘복 선배의 수필에서 목월 선생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웃도리 아랫도리 다 벗고 들어갔다 그의 하루도 일정도 벗어버리고 착착 그의 집도 그의 가족도 착착 거룻배와 둑방, 뻘밭에다 언덕도 착착 흔들리는 억새들 흔들리는 땡볕들 착착 모래알 바다쪽으로 향하는 모래알 위에 착착, 하단, 하단에서 희랍 미다스왕처럼 선생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의 죄도 치루痔漏 같은 그의 외로움도 착착 그의 끔찍 끔찍한 기러기, 기러기 같은 전설도 착착 들어갔다 *시작 노트 성춘복 선배 시인이 수필집 [길을 가노라면(2007)]을 보내 주셨다.시인이 웬 수필을 자주 내시는가 하고 책을 뒤적거리다가 <하단에서>라는 수필에 멈추었다.어느날 문득 목월 선생이 찾아와 근무하고 있는 자기를 무작정 어디 좀 갔다 오자 하고는 부산행 열차를 탔다는 것이다.땅끝으로 가자 하여 하단으로 갔는데, 합의도 없이 옷 다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자 하더라는 것이다.물속에 들어가 첨벙거리다가 나와서는 근처 원두막에서 주인집 처녀애를 부르며 수박을 먹었다는 것이다. 삐삐나 핸드폰이 없는 시절, 가족들이나 직장에서는 어떻게 되었던 것일까.이 내용을 읽고는 선배 시인이 낸 수필에 점수를 후하게 주고........... |
길을 가노라면
1판1쇄 인쇄/ 2007년 4월 30일
1판1쇄 발행/ 2007년 5월 5일
재판발행 / 2007년 5월 25일
지은이 / 성 춘 복
펴낸이 / 우 희 정
펴낸곳 / 도서출판 소소리
등록 / 제300-2007-21호
주소 110-521 서울 종로구 명륜동 1가 33-90 경주이씨 중앙회빌딩 302-1호
전화 / 765-5663, 766-5663(Fax)
*저자와의 협약에 의해 인지는 생략합니다.
값 10,000 원
ISBN 978-89-959287-3-8 03810
차 례
책을 내면서
제1부 가량맞은 생각들
짐 작 ― 15
다 리 ― 20
도산공원 ― 27
한 끼니때 ― 34
그날이 그날 ― 41
그 한강길 ― 47
젊은 김봉태가 참 부럽다 ― 53
제2부 바람의 여로
나는 바람이다 63
지팡이 70
바람의 날개 75
겨울 갈매기 82
이녁과 더불어 88
봉선화 꽃물 94
감방살이 98
감 맛 105
제3부 타령과 넋두리
봄날의 한때 ― 113
하단에서 ― 119
황금찬 선생님께 ― 126
삶의 최대값 ― 134
너는 부자 ― 142
차나 한 잔 ― 154
에베수와 크레타 ― 161
자작나무의 나라로 ― 177
제4부 이런 저런
가상 유언장 185
사람의 거품 190
황혼에 만난 사람들 195
노름과 놀음판 200
졸부들의 나들이 205
아름답게 즐기기 210
행운의 숫자 215
우리말로 하면 탈나나 220
책을 내면서
다섯 번째의 수필집을 내놓는다. 2001년의 보이지 않는 세상 을 엮은 이후의 것들로, 반반한 글들이 눈에 띄질 않는다. 그러나 어지럽기가 그지없기에 대충 정리할 양으로 분리해 본 것들이다.
고희문집을 간행할 때도 시집만 두어 권은 될 성싶어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마침 소장품들을 다소 정리할 기회를 얻어 수필 몇 편을 먼저 세상에 내보이기로 한다.
철들기는커녕 이왕 어리광을 버리지 못할 바에야 못난 자식 껴안고 살 필요는 없겠다 싶은 용기도 내 삶의 일단임에 틀림없으렷다. 많은 가르침과 편복(鞭복)을 바란다.
정해년 늦봄에
성춘복
출판사서평
연륜이 더해 갈수록 그의 표현은 서정적 매너리즘에 빠져들지 않고 새로운 형식으로 폭을 넓혀간다. 그만의 특성이며 꾸준한 작품을 가능케하는 동인이다.
또한 같은 내용이나 형식으로 진동하면서 표현되는 그의 서정성은, 개인에서 사회로 다시 개인적 삶의 원형으로 굽이친다.
하나의 전형화된 자족적 세계의 표현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세계, 즉 환상과 욕망의 숲에서 벗어나 참다운 세계를 바라보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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