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인, 모임 17

김현숙 시인

김현숙 시인​‘여름 한기'는 앓아본 적이 있는 사람만이 그 낭패스런 참담을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것다.어느 여름, 나는 이별이란 기막힌 추위 앞에 서게 됐다. 확확 단내를 일으키는 바깥 바람으로도 얼어 있는 내 심사를 녹일 수는 없었다. 오랜 시간에 쌓은 정리와 믿음을 털어내야 할 불운보다 스스로 가누어야 할 이성이나 지혜의 마비에 더욱 못 견디었다. 늘 주변에 널려있던 잠언과 감미로운 음악 속에서도 나는 고통스러웠다.​나는 그때 처음으로 술의 끊임없는 유혹을 느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 속에서 뿐이었다. 체질적으로 술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고, 또 무엇인가의 사건해결을 맑은 생각으로 풀어온 지금까지의 생활습관에 어긋나기도 싫었다. 당면한 상황을 피해버리기보다는 마주보며 앓는 쪽을 택해 왔기..

김광림 시인 별세

김광림시인 한국시인협회장 영결식 안내입니다.  〓 6월 11일 09시 서울대학병원 영결식장진행: 이채민(사무총장)인사 : 김수복 장례위원장조사 : 권택명 시인조시 : 이건청 평의원연보 : 이채민 사무총장시낭독 : 김추인 시인유족인사 : 유족대표  〓연보 : 본명은 ‘忠男’이시며 光林은 필명.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 2024년 6월 9일 별세(향년 95세)1936년 원산 용동공립보통학교 입학.1943년 개성 송도중학교 입학. 오지호 화백이 미술교사 김우종과 동기1945년 원산 공립중학교에 편입. 李浩哲 崔仁勳 등이 있었음1947년 평양종합대학 역사 문학부 외국문학과 입학.1948년 박두진과 구상을 만나 《연합신문》 민중문화란에 문풍지> 로 시작활동1949년 경기도 여주군 북내국민학교 준교사로 부..

김남조 시인 별세

한국 여성 시단의 대표 원로 김남조 시인 별세…향년 96세 삶의 깨달음과 사색을 꾸준히 시어에 담아낸 김남조 시인이 1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1927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1948년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재학 중 연합신문에 시 '잔상', 서울대 시보에 시 '성수'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목숨', '사랑초서', '바람세례', '귀중한 오늘'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며 사랑과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 '사랑의 시인'이라 불린다. 숙명여대 교수를 지낸 고인은 한국시인협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한국방송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6년 대한민국예술원 문학 부문예술원상,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가톨릭 ..

오탁번 시인 별세

국문학자 오탁번 시인 별세 1970년대 금기시된 정지용의 시로 석사 논문을 써 주목받은 지천(芝川) 오탁번 시인이 별세했다. 80세. 15일 한국시인협회는 고려대 명예교수이자 국문학자인 오 시인이 지난 14일 밤 9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은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고인은 석사 논문으로 정지용 시를 최초로 연구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대학 재학 중이던 1966년 동화 ‘철이와 아버지’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어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가,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되며 ‘신춘문예 3관왕’으로도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