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행 전차를 타고 - 성 춘 복 버릇이었을까 얼마쯤 더 살아낼 수 있겠다며믿음 같은 감기약 두어 알끼니로 배 속에 밀어 넣고남루(襤褸)를 휘날리며 전차에 오른다 때로는 찬밥 한 술늦은 요기로 때우고쉽게 탕진할 시간이 아까워늘 그렇게 하듯적당한 자리를 편안으로 깔지만 실크로드의 어느 배불뚝이마냥사하라의 나귀 끄는 촌부(村夫)로오늘은 온수행 전차를 타고무임승차의 슬프고 갸륵한내 팔자의 여로를 개척해 가노라면 종착역보다는 몇 정거장 앞서어떤 간이역이라도 상관치 않을그곳, 낯이 익은 그 집지워지지 않을 얼굴이 비치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