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문학평론 13

성춘복 시학의 심연/ 박영배

성춘복 시학의 심연 ― ‘그림자놀이’를 위한 몇 개의 주석 박영배(시인 · 문학평론가, 전 세명대 교수) 시작하며어리석음의 미학으로나의 너에 비추어지는엇갈림, 그 침묵의 언어들끝내며 ​ 1. 시작하며​ 긴 겨울밤을 그림자놀이로 즐겁게 보내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등잔불 곁에 다가앉아 번갈아 가며 손과 손목을 움직여 우스꽝스럽거나 신기한 형상의 그림자를 만들어 보이면서 일찍 찾아든 깜깜나라의 따분함과 짜증스러움을 멀리 밀어내곤 하였다. 그림자놀이는 불빛이나 햇빛을 이용하여 그림자를 만들며 즐기는 놀이로 흔히는 누가 실물과 더 근사하게 만드는가를 경쟁하기도 하지만 편을 갈라 어느 편이 더 많이 다채롭게 만드는가를 내기하는 경우가 많다. 편을 갈라 놀이할 때는 한편에서 토끼를 만들면 상..

이창식 시인의 시집 『오징어게임』에 부쳐

이창식 시인의 시집 『오징어게임』에 부쳐  이창식 시인이 신작 시집 『오징어게임』을 상재하였다. 『어머니아리랑』(2011), 『눈꽃 사원』(2017), 『미인폭포』(2021)에 이어 펴낸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이 쉼 없이 탐구해오고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짙은 애정이 엿보인다. 시인은 대학에서 우리의 민속(民俗)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줄곧 시간성을 본질적으로 갖는 역사적 서사에서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는 스토리텔링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의 시편들에 민속 의식(意識)이 짙게 배어있는 것은 이러한 탐구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시인은 등단 후 7년 만에 내놓은 첫 시집 『어머니아리랑』에서 불교적 사유와 상상력으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노래하였고, 『눈꽃 사원』을 통해 견고한 향토의식과 무장된 정..

김송배 시집 <황강>을 읽고/ 성춘복 시인

[시집] 黃 江 / 성춘복  ㅁ 시집 『黃江』金松培 시인의 『黃江』을 읽고성춘복( 시인.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한 작가의 작품에는 그 작가의 표정이 깊이 깃들어 있다는 말이 있다. 시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말하자면, 그 시인의 시작품에 그 시인의 표정이 안으로 숨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시작품에서 그 시를 쓴 사람의 표정을 찾아낸다면 쉽게 그 시의 맛을 안다는 것도 된다. 그렇다면 맛을 아는 그 시는 읽는 이에 접근 될 수 있는 작품이고 나아가 이해된다는 말로 환원시켜도 좋을 것이다.金松培시인의 『黃江』이란 네 번째 시집을 대하면서 나는 그의 표정을 확연히 그리고 낱낱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가 이 시집의 말미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의 시적 출발의 모태는 그의 고향이라..

김송배 시집 <黃江> 해설/ 성춘복

[시집] 黃 江 / 성춘복김송배 추천 0조회 824.03.05 20:13댓글 0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ㅁ 시집 『黃江』金松培 시인의 『黃江』을 읽고성춘복( 시인.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한 작가의 작품에는 그 작가의 표정이 깊이 깃들어 있다는 말이 있다. 시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말하자면, 그 시인의 시작품에 그 시인의 표정이 안으로 숨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시작품에서 그 시를 쓴 사람의 표정을 찾아낸다면 쉽게 그 시의 맛을 안다는 것도 된다. 그렇다면 맛을 아는 그 시는 읽는 이에 접근 될 수 있는 작품이고 나아가 이해된다는 말로 환원시켜도 좋을 것이다.金松培시인의 『黃江』이란 네 번째 시집을 대하면서 나는 그의 표정을 확연히 그리고 낱낱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가 이 시..

<발레리 시> 해설/ 김희보 문학평론가

발레리 시 15수 발레리 시 15수(김희보 문학평론가의 해설로 그의 시의 흐름을 알아본다.)꿀벌​ - 프란시스 드 미오망드르에게​아무리 네 침이 날카롭고치명적이라 하여도 금빛 꿀벌이여내 가슴의 부드러운 바구니는꿈처럼 엷은 레이스를 입었을 뿐이다.​아름다운 표주박 젖가슴을 쏠지니그 위에서 '사랑'은 죽거나 잠들게 마련진홍빛 둥글고 순응치 않는 그 살결에조금만이라도 닿을 수 있게 하라!​나는 재빠른 고통이 무척 필요하다.짤막하게 끝난 아픔은까닭 모를 고뇌보다 견디기 쉽다.​나의 감각이여 이 고통스러운황금빛 침에 의해 깨어나기 바라노니이것이 없다면 사랑은 죽었거나 잠든 것이다!​​[작자]발레리(Paul Valery. 프랑스. 1871-1945)는 남 프랑스 세트 출신. 몽페리에 법과대학에서 공부하며, 거기서 ..

성춘복 시학의 안식과 고향의식/ 박영배

성춘복 시학의 안식과 고향의식 1. 시작하며 그 길에 나서면 만날 수 있는 시인이 있다. 그 길에 서서 두리번거리면 다가오는 시가 있다. 그 길에서 그가 아직 남겨둔 길을 바라보면 손짓하는 시가 있다. 잠시 그 길에 앉아 숨 고르는 시인의 피멍 든 발꿈치를 만지면 비로소 가슴을 때리는 시가 있다. 그 길에는 시인이 제 몸을 달구고 두들겨 곳곳에 꼿꼿이 꽂아놓아 그 자체로 길이 된 시가 있다. 평생을 오직 한길만을 밟아온 시인은 그 길에서 누구를 만나서 자신이 도달해야 할 길의 끝을 보았을까. 그리고 그 길을 밟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그 길의 길섶이라도 딛고서야 어렴풋이 보일 것이다. 아직도 거쳐 걸어야 할 곳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제 그 길의 어디쯤에서 부딪친..

평론집《성춘복 시세계 》

저자: 박영배 출판사: 소소리 2023.5.3 페이지수: 152 사이즈: 137*220mm 판매가: 11,700원 목차 책머리에 제1부 경계와 상징의 미학 1. 시작하며 2. 시대성 갈등과 유폐의식 3. 사유의 경계, 그 상처 위의 진술 4. 편안과 안도의 길 5. 끝내며 제2부 견딤의 의식 1. 시작하며 2. 목마름, 그 상징과 은유 3. 지탱하는 힘 4. 끝내며 제3부 또 하나의 시선 1. 시작하며 2. 해체와 변용(1) 3. 해체와 변용(2) 4. 끝내며 제4부 시학의 안식과 고향의식 1. 시작하며 2. 쉴 섬 하나 점찍으며 3. 내 마음의 고향은 4. 끝내며 제5부 작가 연보 생애 연보 작품 연보 대표 작품 ㆍ나를 떠나보내는 강가엔 ㆍ가로에서 ㆍ밤의 낚시터 ㆍ술래야 ㆍ늘 이맘때면 ㆍ지중해 통신 ㆍ..

성춘복 시론/ 엄창섭

성춘복 시론 제17시집 『봉선화 꽃물』(도서출판 마을, 2009) 정신기후의 조성과 감동의 파상波狀   - 성춘복 시인의 감성적 잠언箴言과 주의 집중                                                         엄창섭(관동대 교수,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1. 삶의 구조構造와 생명외경 『예언자』의 저자 칼 지브란은 “시는 마음속의 불꽃이고 수사학修辭學은 눈송이다. 불길과 눈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근간에 삶의 황혼기인 고희古稀의 세월을 분망하게 부딪끼며 뼈저리게 절감한 그 자신의 서정과 일상의 미감을 정신기후로 조성한 감동의 파상은 아득한 한 장의 정신풍경으로 확장된다. 모름지..

신석초 연구, 조용훈(2001)/ 기타 연구자료

신석초 연구  목차1. 시의 지속성과 변이양상1. 서론 ...312. 신화적 회생. 우주적 합일 ...443. 결론 ...1052. 현대적 고전주의1. 전통과 영향 ...1092. 동양과 서양사상의 영향과 해석 ..1143. 결론 ...1593. 문학론1. 카프의 활동과 탈퇴 ...1612. 멋. 유희로서의 예술 ...1813. 결론 ...1894. 생애와 문학1. 출생. 근대 교육 그리고 결혼 ...1932. 시인 신석초 ...2253. 서울 입성과 문학. 사회 활동 ...2554. 죽음과 침묵 ..2745. 부록-가계도 ...287-생애 연보 ...288-작품연보 ...294-찾아보기 - 작품 ...305-찾아보기 - 인명 ...310-찾아보기 - 사항 ...313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신석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