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연습 묘한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그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그곳을 찾는다. 공존하는 사계절을 즐기러…. 대리석 계단을 스물네 개 올라서면 내 키의 세 배는 됨직한 육중한 나무문이 앞을 턱 막아선다. 그 문은 일본의 에도 황궁 전안문(田安門)처럼 쉽게 열리길 거부하는 느낌이다. 문에 비해 아주 작은 노란 금속 손잡이를 힘껏 당긴다. 마음속으로 ‘#열려라 참깨 ’를 외면 견고하고 묵직한 문도 어렵지 않게 열린다. 열림과 동시에 둥근 돌을 쌓아 올린 원탑이 강한 흡인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원탑의 꼭대기에서 아래로 늘어진 여러 갈래의 가느다란 나뭇가지엔 총총히 별이 달린 듯 노란색과 붉은 물감 들인 은행잎들이 손을 내젓는다. 어서 가을 속으로 들어오라고. 왼쪽에는 크기가 각각 다른 사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