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령포(1)
청령포(淸泠浦) - 박 영 배 저만치오두막 하나 앉혀 놓고종일 북쪽 하늘만 바라보는아이 하나 보인다 깎아지른 바위절벽 아래휘감아 도는 물살이 차가워 늙은 소나무만 타고 올라흩어진 까만 상투머리 위로나뭇가지 움켜쥐고 버티는 여린손가락에 피가 맺힌다 놀아 줄 동무는비명소리로만 오고 미안하다너에게 갈 수가 없다 피라미떼도 송사리떼도이제는 강물을 거스르지 않는다애기똥풀도 왕질경이도꽃망울을 터뜨릴 생각이 없다 배도 사공도 떠난 빈 나루에 앉아너 대신 맘껏통곡이나 하다 가련다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