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는 어디에 있는가 - 우희정 둥둥둥 법고가 울었다. 담홍빛 노을 속에 잠시 잠겼다가 되살 아난 북소리가 곡선의 탑사를 한 바퀴 돌아 수마이산 잔등을 타 고 위로 위로 올라갔다. 그날 내가 은수사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저녁 예불시간이라 두 스님이 법고를 치고 있었다. 세상사를 잊어버리고 무아경에 빠져 든 두 스님. 북소리와 스님들의 동작은 일치감을 이뤄 숨 막히는 긴장감이 돌았다. 마주 보고 선 스님의 손이 차례로 허공을 가르 며 선을 그리고 내려와 힘차게 북을 두드렸다. 다다다다닥, 호흡 이 조금만 고르지 못해도 어긋날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 두두 둥둥둥, 법고는 가죽 가진 모든 짐승을 위로하기 위해 온 몸으로 서럽디서럽게 운다고 했다. 나는 음양오행의 순환을 나타낸 정명암에서 유래했다는 태극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