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우희정 '차르륵 탁탁.' 광고지를 끼우는 손이 기계처럼 움직인다. 작업이 끝난 신문은 네 귀퉁이를 반듯이 맞춰 일정 분량씩 지그재그로 차곡차곡 오토바이에 실린다. 새벽 세시, 막 보급된 신문은 잉크 냄새가 향긋하며 갓 지은 밥처럼 따끈따끈하다. 모두들 잠들어 있는 시간, 신문을 배달하는 손길이 바쁘다. 폭설이 내리던 어느 날, 신문보급소에 배달 나갔던 소년이 울면서 들어섰다. 소년의 볼은 빨갛게 얼어 있었고 눈물로 범벅이 된 모습은 제 또래 아이들이 따스한 잠자리에 있을 시간이라 보는 이의 마음을 안쓰럽게 했다. 겨울 산동네 비탈길을 더욱더 강파르다. 이 길은 무거운 리어카를 거부하는 몸짓으로 청소부 아저씨를 애태우기도 하고 신문을 돌리는 소년까지도 울리는 애환의 고개이다. 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