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방/오늘 또 읽는 시

강석관의 「겨울 주막」

청개구리 2025. 2. 4. 08:08

겨울 주막 

강석관

 

 

술잔 속에 그가 떠 있다.

 

그의 별이, 무지개가 떠 있다.

 

칼칼한 바람소리 속에

 

몰래 섞여드는 그 목소리

 

마지막 밤, 마지막 잔을

 

이별의 절차처럼 마신

 

겨울 주막에서

 

그가 놓고 간 술잔 속에

 

웃음 한 점이 외롭게 남아

 

겨울보다 더 추운 모습을 하고.

'시인방 > 오늘 또 읽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서遠西문학관 가는 길/ 최길하  (0) 2025.06.03
유월을 풀다/ 김민정(시조시인)  (0) 2024.09.02
눈 내리는 마을/ 오탁번  (2) 2023.10.10
편지/ 김남조  (2) 2023.10.10
파도 여인숙 외/ 최동호  (0)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