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콜러* 첫날은 뿔고둥 불면서 고요한 바다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다음날은 견뎌야 할 급소를 짚어주며 작살은 첫발이 중요하다고 뱃머리에 올라서서 상어를 부르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마지막 날에 숨죽이던 상어는 목소리 떨리는 노랫소리에 마음을 연다고 아이가 아버지 되면 가르치리라 작살에 몸 맡긴 상어가 파도를 탈 땐 힐끗힐끗 눈물 그렁한 바다를 훔쳐보아야 한다고······ 죽어도 좋으리 네게 돌아갈 수만 있다면 비워둔 바다 파도를 달래는 뿔고둥 소리 달빛에 묻어온다. *인디필름이 방영한 다큐멘터리 제목. 부제 ‘상어의 영혼을 부르는 자’ - 2023년 여름호